Eco Fest의 책장

책방 에코슬로우

생태 인문 책방 에코슬로우가 환경 책들을 추천합니다.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유를 바탕으로 쓰인 책들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지속 가능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책들입니다. 기후·에너지, 쓰레기·유해물질, 지속 가능한 삶, 자연, 동물권·채식, 어린이·청소년 분야별 책을 통해서 조금 더 지구와 생명체의 연결감을 사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후 / 에너지

[파란하늘 빨간지구] 

조천호 지음 / 동아시아 / 2019

이 책의 저자인 조천호는 국립 기상 과학원 초대 원장이다. 이 책은 대기과학자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사안을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는 점에서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기후변화는 이미 많은 것을 바꿔놓았고, 그에 따르는 피해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주로 보고 있다. 온대 지역에 사는 대한민국은 아직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저위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과학적으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하면서, 그 일에 담긴 의미와 파급 효과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호소하는 것이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가 살아온 방식이나 사회 시스템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아야 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인간과 문명이 가능했던 조건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유지해갈 수 있을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에 따라서 미래의 기후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가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심리학] 

조지마셜 지음 / 갈마바람 /  2018

우리는 왜 기후변화를 외면하는가?
기후변화 활동가인 조지 마셜은 인간이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그것이 어떤 파국을 초래할지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는 이미 충분하다고 단언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기후변화에 무관심할까? 우리는 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그것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것일까? 조지 마셜은 기후변화를 위해 일하는 내내 이런 질문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으며 그 질문의 답을 찾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는 심리학과 경제학, 기후 과학, 문화인류학, 진화심리학 등의 세계적 전문가들을 비롯하여 기후변화 부정론자들, 석유기업 담당자들, 평범한 시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여정을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기후변화를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그것에만 국한되는 책이 아니다. 받아들이기에 너무나 고통스러운 것을 외면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는 거대한 문제를 고의로 무시해버리는 우리의 심리와 본능을 직면하고 통찰하도록 해주는 책이다.

[탄소 자본주의] 

신승철 / 한살림 /  2018

탄소 자본주의는 착취로도 유지되지만, 차별로도, 분리로도 유지된다. 그래서 탄소 자본주의의 분리의 작동 방식 속에 탄소 파시즘을 배태하고 있다. 이러한 탄소 파시즘의 상황의 극복을 위해 국제사회와 시민사회, 공동체의 견제와 영구 퇴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요행껏 자신만 살겠다는 자국 이기주의적 발상이 성장이 불가능한 현시점을 살아가는 대중들을 매혹시키고 현혹시킬지는 모르나, 결국 인류 문명과 지구 생태계의 차원에서는 굉장히 불행한 상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탄소 파시즘을 넘어서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고, 숨 쉬고, 뛰어놀고, 춤출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으로부터 시작하여 사회제도와 구조, 시스템을 망라하는 전방위적인 분야에 대대적인 혁명적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혁명의 가능성과 도전을 분자 혁명이라는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다.

쓰레기 / 유해물질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고금숙 지음/ 슬로비 / 2019

이 책은 환경단체에서 유해 물질 담당 활동가로 일했던 저자가 쓰레기 덕후로 거듭난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쓰레기 덕질’과 함께 이룬 선한 영향력을 담았다. 대형마트에 쳐들어가 구매한 물품 포장재를 돌려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하여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를 끌어내는 등 개인들이 연대해 생산과 소비 시스템을 제어하는 근본적인 규제 방안을 상상하고 실현해온 활동이다. 일상에서 플라스틱이 왜 문제이고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 개인적 실천부터 느슨한 연결망을 조직해 사회 시스템을 바꾸어 나간 연대의 기술까지 쓰레기 덕후들의 재기 발랄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한다.

[매일매일 유해화학물질]  

이동수, 이수경, 김찬국, 장영기 지음/ 휴 / 2019

이 책은 화학물질이 어떻게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는지, 수많은 화학물질이 어떻게 쓰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밝혀진 유해성과 위험성은 무엇인지, 또 우리의 건강과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무엇보다 유해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에 따라 만성독성을 평생 걱정하며 살아야 하는 소비자들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조목조목 알려준다. 또한 화학 산업 단지 및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기업 등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이 겪는 건강 피해와 고통에 귀를 기울여야 그들의 고통이 나와 내 가족의 고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유해화학물질이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지 않게 하려면, 소비자인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어야 하고, 또 기업과 정부, 정치권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 유해환경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환경 지식과 다음 세대를 위해 한 번쯤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들을 소개한다.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물건 10] 

박경화 지음 / 한겨레 / 2019

저자인 박경화 작가는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서 활동하면서 환경 현장을 두루 다녔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책을 쓰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용하면 쓰레기의 양이 대폭 줄어들거나, 에너지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지구를 살리는 일에 한몫하고 있는 물건들, 또는 친환경 생활을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공원과 야생동물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안고 있는 수많은 환경문제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거창한 환경운동이나 어려운 실천이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나만의 물건 목록을 직접 만드는 데서 시작해보자고 제안한다. 책에는 물건과 관련된 현재의 논쟁거리를 알 수 있는 신문기사 형식의 ‘지구 일보’도 실려 있어 부모와 아이, 선생님과 학생, 또는 친구들끼리 서로의 생각을 들으며 토론을 하기에도 유용하다.

지속 가능한 삶

[좋은 인생 실험실] 

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 지음 / 샨티 / 2016

소비자로 살기를 멈추고 스스로 만들며 살아가기  “물건을 사기 위해 돈을 벌고 그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무한 반복의 삶 대신 농사를 짓고, 직접 먹을거리를 만들며, 자신들에게 필요한 물건도 웬만한 건 손수 만들어 쓰는, 소비자가 아닌 메이커로서의 삶을 살기로 선택한 젊은 부부의 창조적 인생 실험 이야기. 이들은 10년 넘는 인생 실험을 통해 “영혼에 너무 많은 타협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게 창조하고 탐험하고 배우고 놀고먹을 수 있는 삶을 드디어 살아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로컬의 미래]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 지음 / 남해의봄날  / 2018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신작! 무한 성장에 지친 한국 독자에게 전하는 희망의 미래. 40여 년의 세월 동안 파괴적인 세계화의 여파를 집중 분석해 온 그가 해법으로 제시한 대안은 로컬, 바로 지역화(Localization)다. 그가 꿈꿔온, 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지속 가능한 사회의 경제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 책에서 헬레나는 세계화가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부터, 치밀하게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부를 축적하여 자연과 우리의 일상을 파괴해 온 글로벌 경제의 폐해를 역설하고 그에 대항하여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지역화를 제시한다. 자연의 회복과 공동체적 삶의 본질을 되찾기 위해 평생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강의와 인터뷰, 칼럼 등을 통해 외쳐온 저자의 오랜 연구 성과와 핵심 메시지를 집약하여 구체적인 대안이 될 지역화의 해법과 희망찬 사례들을 함께 담았다. 

[안녕, 동백숲 작은 집] 

하얼, 페달 지음 / 열매하나 / 2018

햇빛과 샘물, 화덕으로 빚은 에코라이프
어느 날 전기가 끊긴다면? 그 상황이 한두 시간을 넘어 하루 이틀 이상 지속된다면 어떨까? 텔레비전을 볼 수 없거나 세탁기를 사용할 수 없는 정도는 아주 작은 불편에 속할 것이다. 당장 냉장고 속 음식은 모두 상해 버리고 핸드폰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아찔한 상황이 닥친다. 설상가상 가스와 수도 사용까지 불가능하다면?! 과연 우리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여기 자발적으로 전기와 가스, 수도가 없는 생활을 찾아 나선 청년 부부가 있다. 이들은 장흥 동백숲으로 들어가면서 비닐과 플라스틱 같은 석유 제품을 비롯해 합성섬유로 만든 옷까지 다 비워내고 살기로 한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환경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되었듯,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며 도시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자신들의 일상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동백숲 부부는 온몸으로 그 고민 속에 뛰어들었다.

동물권 / 채식

[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황주영, 안백린 지음 / 들녘 / 2019 

비건 셰프와 철학자가 나누는 우리 시대 동물에 관한 문제적인 생각들
최근 아프리카 열병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대량의 동물이 살처분당하고 있다. 구제역, 돼지 독감, 조류독감 등의 질병은 한번 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규모가 되기 쉽다. 대규모 농장의 좁고 오염된 공간에 너무 많은 동물들이 갇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항생제를 과도하게 주입당한 동물은 면역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취약하다. 공장식 축산 하의 사육 방식이 그 많은 동물을 생매장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중심주의의 모순부터 젠더 문제와 동물의 연관성, 육식 마케팅이 우리의 사고를 잠식하는 과정, 의류산업이 동물을 다루는 방식, 축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겪는 고초에 이르기까지, 동물과 연관된 모든 사회적 층위를 세세히 살펴본다.

[고기로 태어나서]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18

멸종 위기로부터 3억 광년 떨어진 곳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찾아 떠난 노동 여행
동물의 생명에 대해 생각할 때 흔히 밀렵꾼이나 마구잡이 포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떠올리기 쉽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현대 사회에서 가장 생명을 위협받는 동물은 단연코 우리가 매일 쉽게 볼 수 있는 식용 동물들이다. 이 책은 멸종 위기로부터 아득히 멀리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전 세계인의 식용 동물 닭, 돼지와 한국인들의 식용 동물 개가 ‘고기’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통계가 아닌 클로즈업의 방식으로, 노동하고 체험하면서 관찰한 결과물이다. 노동 여행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4년의 시간 동안 한국 식용 동물 농장 열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단순하게 머리로 숫자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체를 확인하고 냄새를 맡아보려고 했다. 그곳에서 경험한 사람과 동물의 이야기를 틈틈이 일기로 적어뒀고,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묻다] 

문선희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9

동물의 대량 살처분 이후를 말하다. 2000년 이후 가축 전염병으로 살처분당한 동물 9,800만 마리. 대량 살처분 방식은 합당한가? 2010년 겨울,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천만 마리가 넘는 생명이 속절없이 땅에 묻혔다. 그렇게 전국 4,799곳에 살처분 매몰지가 생겼다. 3년 후인 2014년, 매몰지의 법정 발굴 금지 기간이 해제되었다. 천만 이상의 생명을 삼킨 땅이 고스란히 사용 가능하게 된 것이다. 과연 땅은 3년 만에 온전한 곳이 되었을까?
사진작가인 저자는 2년 동안 4,799곳의 매몰지 중 100곳을 찾아다니며 땅속 깊숙이 봉인되었던 동물의 목소리를 끌어올린다. 저자는 생매장당한 생명을 삼킨 땅의 변화를 기록한 유일한 사람으로 생명이 처참히 파묻힌 땅에 대한 목격자이자 증언자가 되었다. 이 책은 묻는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생명을 계속 묻는 현재의 가축 전염병에 대한 대처법은 과연 합당한 지.

자연

[그럼, 동물이 되어보자] 

찰스 포스터 지음/ 눌와 / 2019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넘으려 한 모험. 기행(奇行)의 나라 영국에서 탄생한, 자연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 화제작! 동물의 삶은 어떤 것일까? 궁금하다면 직접 동물이 되면 된다! 오소리가 되어 지렁이를 먹어보고, 수달처럼 한밤중의 강에 뛰어들고, 사냥개에게 쫓기는 사슴이 되어보자. 찰스 포스터는 직접 맨몸으로 자연에 뛰어들어 철저하게 동물의 감각으로 세상을 느껴보려 한다. 인간의 눈이 아닌 오소리의 코와 수달의 수염, 칼새의 깃털로 느낀 세상은 어떤 것일까? 그는 정말 동물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을까? 과학과 문학을 종횡무진 오가며 묘사하는 동물들의 낯선 세계를 만나보자. 동물의 감각으로 발견한 자연의 아름다움, 그 안에서 한없이 무능하기만 한 지은이 자신에 대한 자조적인 유머가 함께한다. 저자는 동물을 이해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더 공감할 수 있고, 스스로도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잃어버린 야생을 찾아서] 

제임스 매키넌 지음 / 한길사 / 2016

진정한 자연/야생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캐나다의 에세이스트 제임스 매키넘이 진정한 자연/야생이란 어떤 모습인지 설명하고 있는 자연환경 에세이다. 그는 인류가 자연의 의미를 착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즉, 인간의 손길이 닿은 정원, 꽃과 나무가 우거진 수목원은 자연이 아니라고 말하며 진정한 야생을 찾기 위해 북아메리카를 돌아다니며 얻은 체험과 연구를 토대로 인류의 손이 닿기 전의 '야생'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풍부한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인류는 조금씩 원래의 자연/야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 진정한 '야생'은 전 세계 대륙의 약 10퍼센트밖에 남아 있지 않다. 저자는 인류가 잃어버린 생물, 동식물 그리고 이로 인해 지구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지구가 더 야생적인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재야생화'를 주장한다. 날것 그대로의 야생을 재현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저자는 뒷마당에 씨앗을 심는 작은 일부터 세계 대륙에 퍼져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동 경로를 복원하는 것까지 재야생화라고 주장하며 인류 모두의 노력을 촉구한다.

[나무의 노래]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지음 / 에이도스 / 2018

『숲에서 우주를 보다』의 작가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의 두 번째 책. ‘우리 시대 최상급 자연 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지은이가 아마존 열대우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 스코틀랜드, 동아시아 일본 등 전 세계의 열두 종의 나무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인간과 자연, 사회, 역사 그리고 철학적 통찰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서술한다. 생명의 기원과 역사에서 인간과 자연은 서로 거대한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은이의 통찰은 우리 시대의 개인주의와 윤리적 허무주의, 인간 대 자연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윤리를 모색하기에 이른다. 차분하고 치밀한 과학적 탐구 못지않게 시적이고 우아한 문장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눈부신 통찰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어린이 / 청소년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고정순 지음 / 킨더랜드 / 2019

세계 곳곳에서, 우리나라에서, 크고 작은 동물들이 학대받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어쩌면 우리가 많은 것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은 우리와 함께 살고, 우리가 나눠 쓰고 있는 모든 자연을 함께 소유하고 있는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슨 동물들의 권리까지 생각해?”가 아닌, 동물 권리와 동물복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같이 가져보자.

[내 스마트폰이 아프리카에 있대요] 

글 양혜원, 그림 소복이 / 스콜라 / 2019

우리가 자주 바꾸는 스마트폰은 모두 어디로 갈까? 미래 쓰레기라고도 불리는 전자 쓰레기의 양은 얼마나 되는 걸까? 『내 스마트폰이 아프리카에 있대요』는 전자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이를 수출이라는 이름으로 가난한 국가에 버리는 행위,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사람들이 심각한 환경오염에 노출되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명하고 윤리적인 소비가 무엇인지, 전자 기기 제품을 일상 속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사용해야 하는지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알기 쉽게 들려준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글 최원형, 그림 방상호 / 풀빛 / 2019

여덟 가지 소비 행동을 통해 보는, 나와 자연의 연결 고리
이 책은 현대인이 쉽고도 흔하게 행하는 여덟 가지 소비 장면을 포착하여, 나의 소비가 어느 계층의 누구에게, 어디에 있는 어떤 생물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자 했다. 고등 교육 과정에서 과학 교과가 여러 학문이 융합된 통합과학 형태로 바뀌었다는 현실을 반영하여, 환경, 생태와 연결된 사회 문제를 입체적으로 다룬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현대인의 주된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비’라는 행동을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환경 변화와 잇는 시도를 한 것이다. 이로써 점과 점, 선과 선으로 이해하고 있던 세상이 다양한 층위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세상을 유기적으로 파악하게 된다.